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구재단의 이사였던 영남학원은 조만간 신임 이사 7명이 상견례를 갖고 이사회 개최 시기와 의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재단 정상화를 기회로 영남학원의 건학 이념을 토대로 한 학교 발전의 발판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단 이사회의 첫번째 안건은 재단 이사장 선출이 된 전망이다. 이사장은 새로 선임된 이사 7명 중에서 맡게 된다.
현재 이사진은 박 전 대표가 추천한 강신욱 전 대법관, 우의형 전 서울행정법원장, 박재갑 서울대 의대교수, 신성철 KAIST 교수 등 4명과 이효수 영남대 총장, 이호성 영남이공대 총장, 김문기 영남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감사)로 구성돼 있다.
학교 내부에서는 이사장 후보로 강신욱 전 대법관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단정상화는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서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총장이 전권을 행사해 왔던 인사권 재산관리권 등 주요 의사결정은 이사회로 넘어간다.
총장의 위치는 학교 관리자로서의 역할에 머물게 되고 이사장의 권한이 크게 확대되는 것이다.
관선이사 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교과부는 의사 결정과정에서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게 된다.
총장 직선제도 어떤 형태로던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대는 그동안 총장 선거 결과 최고 득점자가 총장으로 선임되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다른 사립대학들 처럼 총장선거가 없어지거나 선거를 통해 2~3명의 후보를 추천하고 이중 재단에서 선택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재단 정상화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과열 양상을 보여온 총장 직선제 유지에 대한 찬성비중이 2.9%에 불과했다는 점도 변화를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영남대 병원의 종합적인 발전 계획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학교 재정의 확충 방안은 구성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포인트로 꼽힌다.
구재단의 이사로 신임이사를 추천한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도 관심사항이다.
학내에서도 학생회와 민교협을 중심으로 한 일부 교수들이 ‘비리재단 영남학원 복귀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박 전대표측의 복귀에 반대했지만 재단 정상화를 찬성하는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명분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특히 재단 정상화가 결정된 이후에는 이들의 반대 목소리도 크게 줄어들었다.
박 전대표 측은 학교 운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새로운 이사진을 추천하면서 “학교발전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로 선임을 했고 본인도 영남학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황이어서 어떤 식으로 던 학교 경영에 대한 책임을 공유할 것으로 보여진다.
영남대 재단정상화 추진위원장을 역임한 노석균 교수는 "영남학원의 발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남학원은 1967년 대구대와 청구대를 통합해 출발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교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부정 비리 사건에 따른 재단 퇴진운동으로 1989년 2월 임시(관선)이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0년 동안 관선이사 체제가 유지돼 왔는데 지난 11일 교과부로 부터 재단 정상화를 정식으로 통보받았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