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절반씩을 출자해 설립한 캘리포니아주의 합작공장(NUMMI)을 청산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GM이 지난달말 도요타와의 합작 공장에서 발을 빼기로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도요타는 GM의 발표 이후 GM 보유주식을 인수해 단독으로 공장을 운영할지, 아니면 사업을 청산해 공장을 폐쇄할지를 검토해 왔다.도요타는 최근 북미시장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단독으로 사업을 계속하기는 곤란하다고 보고,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하에서는 청산을 본격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미·일 무역마찰 해소를 위해 두 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협력의 상징’으로 1984년 설립한 합작공장이 25년만에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했다.이 공장에선 도요타의 소형 승용차 ‘카롤라’와 소형 트럭 ‘타코마’, GM의 승용차 ‘폰티악 바이브’ 등이 생산되고 있다.지난 4~5월엔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도요타는 현재 합작공장 노조와 임금협상을 벌이고 있다.이 협상 결과가 공장의 존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도요타는 이르면 이달 안에 합작공장의 청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도요타가 청산을 결정하면 약 5000명에 달하는 공장 종업원들이 일시에 실업자가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