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중의원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도쿄도의회 의원 선거가 12일 실시됐다. 이날 오후 8시까지 계속된 투표의 결과는 앞으로 일본 정국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역대 도쿄도의원 선거는 수도권 민심을 반영하며 전국 선거의 시금석 역할을 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42개 선거구에 총 221명(정수 127명)이 출마해 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선거는 자민당과 공명당 등 공동 여당이 과반수인 64석 이상을 유지할지,아니면 현재 34석인 민주당이 자민당(현재 48석)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아소 다로 총리는 당초 계획대로 이번 주 중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초 총선을 실시하는 등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아소 총리가 선거 이전에 퇴진하고,새 총리를 선출해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정국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정국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각 당은 이번 선거가 다음 달께로 예상되는 중의원 선거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펼쳤다. 선거전에서는 출생률 감소와 고용 대책,의료비 경감 대책,도쿄의 올림픽 유치 등이 핵심 쟁점이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