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국내 항암제 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섰다.

녹십자(대표 허재회)는 차세대 유방암 치료제 '아브락산'을 내달부터 국내에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아브락산은 미국 제약업체인 아브락시스가 기존 항암제인 '탁솔(BMS)'을 개량해 만든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다. 기존 파클리탁셀 성분 항암제의 문제점으로 꼽혀온 유독성 용제 대신, 파클리탁셀에 알부민을 결합시켜 나노입자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녹십자는 2007년 아브락시스로부터 아브락산 국내 판권을 사들인 뒤 식약청으로부터 최근 판매허가를 받았다.

녹십자 관계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기존 제품보다 효과가 약 2배 향상된 반면 부작용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과민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전처치 과정을 거친 뒤 3시간 동안 천천히 투여해야 했던 기존 제제와 달리 전처치 과정이 필요없는데다 투여시간도 30분에 불과하다. 입원없이 외래에서도 투약이 가능해 환자의 편익도 크게 높아진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녹십자는 아브락산 출시를 계기로 기존 주력 분야인 백신과 함께 항암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향후 간암유전자치료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NK세포치료제 등의 항암제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2008년 국내 항암제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며, 2010년에는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