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0일 호남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유지하고 '강력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실적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주가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 증권사 유영국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호남석유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130억원으로 전기대비 38.7%, 전년동기 대비 235%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더구나 3분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267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69% 증가한 것이다.

실적 급증이 예상되는 것은 에틸렌의 수급 불안정으로 주요 제품의 가격과 마진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 유 연구원은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톤당 550달러까지 떨어져 전달의 톤당 609달러를 밑돌고 있지만, 에틸렌을 중심으로 한 수급 불안정 때문에 제품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변동마진이 확대될 것 같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요즘 에틸렌과 원재료인 나프타의 가격 차이(스프레드)는 초황기였던 2004년과 2006년 수준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에틸렌 가격의 강세는 호남석유의 주력 제품인 PE(폴리에틸렌)나 PP(폴리프로필렌),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의 제품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수직계열화 된 호남석유의 수익성도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올해 영업 호조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9% 급증한 821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감가상각 및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창사이래 처음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