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명실상부한 생명보험사 '빅4'가 될 겁니다. "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2008회계연도에 전년보다 10.4% 늘어난 14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업계 2위로 부상한 신한생명의 서진원 사장(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올 들어서도 지난 4~6월 평균 66억원의 월납 초회보험료를 거둬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빅3'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올해 1600억원대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그는 "내년 3월 설립 20주년이 되기 전에 자산 1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산뿐만 아니라 재무건전성과 지급여력비율,자산운용수익률 등 모든 지표에서 4위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자산은 9조3000억원으로 업계 6위이지만 성장속도는 중대형사 가운데 가장 빠르다. 또 지난해 투자수익률 6.2%(업계평균 5.2%)와 지급여력비율 209%는 각각 업계 4위였다.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이익률)는 각각 27%와 3.3%로 발군의 1위였다.

그렇다고 무리한 영업을 펼친 것도 아니다. 서 사장은 "보험사가 단기 영업에 집중하다보면 중장기적으로 무조건 손실을 본다"며 "보험사 사장은 무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것도 철저한 위험 관리로 자산운용 손실을 최소화했고 보장성보험 위주로 안정적인 영업을 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한생명의 보험자산 포트폴리오는 종신보험 ·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보험이 40%를 차지하고 연금보험(30%)과 양로 · 저축보험(30%)이 나머지를 구성하고 있다. 은행계 보험사라고 하지만 방카슈랑스는 8%밖에 되지 않으며 설계사와 텔레마케팅 조직이 각각 37%를 차지하는 등 판매채널도 다양화돼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다보니 위험기준자기자본(RBC)제도가 도입되면 지급여력비율이 214%로 올라간다.

서 사장은 "설립 이후 20년 동안 신한은행 출신들이 사장을 하다보니 은행의 철두철미한 위험관리가 자리잡아 오늘날의 신한생명이 됐다"며 밝게 웃었다. 서 사장은 1977년 은행업계에 들어와 신한은행 부행장,신한지주 부사장을 거쳐 2007년부터 신한생명을 맡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