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골드만삭스부터 시작되는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주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금융사들의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보여 이들 펀드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상장된 금융주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이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9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자된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 펀드가 올 들어 36.01%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어드벤티지' 등이 30% 넘는 수익률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은 설정잔액 10억원 이상인 776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9.88%)을 웃도는 성적이다.

글로벌 금융주펀드의 이 같은 강세는 올 들어 금융위기 국면이 진정되면서 주요 금융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들 펀드 수익률은 이번 2분기 미국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3일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17일) △뱅크오브뉴욕멜론(22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23일)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금융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훨씬 웃돌 것이란 분석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9억달러로 전분기(26억달러)보다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도 10억달러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건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50%가량 늘어난 79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김용희 현대증권 자산관리컨설팅파트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금융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모기지 및 신용카드로 인한 충당금이 줄어들며 이익 증가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주펀드 중에서도 미국 금융주 투자비중이 높은 상품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금융주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들로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을 포함해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글로벌뱅크' 등이 있다. 이들 펀드의 최근 운용보고서를 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웰스파고 바클레이스 US뱅크 BNP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적이 좋게 나오더라도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관건은 주요 금융업체들이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AIG 등의 주가가 이 같은 우려로 실적발표를 앞두고 하락하는 현상도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