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9일 은행주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잡았다. 업종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KB금융의 목표주가는 기존 4만2000원에서 6만500원으로 44% 올렸고 신한지주(3만원→4만3500원), 우리금융(7600원→1만1800원), 하나금융(2만2000원→3만1500원), 기업은행(8000원→1만2300원), 외환은행(8400원→1만2800원) 등도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부산은행대구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의 목표주가도 올렸다. 특히 KB금융 신한지주 외환은행은 목표주가와 함께 투자의견도 '매수'로 한 단계 상향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말부터 국내 은행 주가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은행의 주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대손충당금 우려도 점차 완화되고 있어 은행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이유로 최근 KTB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도 그간 부정적이었던 은행주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디레버리지(부채축소)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은행의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에 머물고 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추세적으로 마진이 회복되거나 총대출증가율이 확대되는 시점에 은행주는 항상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했다.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는 시기가 은행 주가의 상승 시기라는 얘기다. 그는 "은행의 마진은 2010년까지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선제적 기업 구조조종보다는 실물부문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은행의 자금 공급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대손상각비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