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무인셀프빨래방'이 불황 속 유망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인셀프빨래방이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의 국가에서는 주요 상권지역에 빠르게 파고드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동네세탁소와 세탁편의점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는 싱글족들이 늘고 있는 데다 오피스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어 무인셀프빨래방이 보편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국내 무인셀프빨래방의 대표 브랜드인 '코인워시 24'는 2002년 성균관대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지점수가 50개로 늘어났다. 코인워시 24는 동전으로 작동되는 전자동 상업용 세탁기와 의류건조기 시스템,무인관리 시스템을 갖춘 신개념 셀프빨래방이다.

KCLA가나안(대표 김용남)은 115년 전통의 코인세탁 장비 전문 업체인 미국 덱스터론드리(DEXTER laundry)사와 업무를 제휴해 국내 독점 공급 업체로 2002년부터 무인셀프빨래방 가맹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중 무휴 세탁 및 건조가 가능하고 모든 세탁 과정이 1시간 이내에 이뤄져 대학가 주변을 비롯해 바쁜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경노 KCLA가나안 전무는 "코인워시 24는 동네세탁소나 세탁편의점 등이 제공할 수 없는 세탁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 아이템"이라며 "앞으로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처럼 국내 무인셀프세탁업도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창업 모델로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서 입지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워시 24는 매장을 관리하기 위한 상주인력이나 전문기술자가 필요없는 사업 형태로 24시간 무인세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동전을 투입해 손쉽게 이용하다 보니 점포관리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점포 점주가 매장에 설치돼 있는 인터넷을 이용한 감시카메라로 24시간 점포를 유지 ·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장에 점주가 상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코인워시 24 점주의 50% 이상이 '투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CLA가나안 측은 코인워시 24는 5000만원대의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자금 부담이 없는 대신 틈새 상권 공략을 성공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나 독신자 등 거주지역이나 대학교 주변 등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상권으로 꼽았다.

실제로 코인워시 24 출점 점포 중 수익성이 높은 예는 지하철역사,사우나,스포츠센터, 미용실 등과 고정적인 세탁 계약을 체결해 고정 수입을 보장받는 것이다. 점주의 영업과 마케팅 능력에 따라 각 점포별 수익률은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점주가 세탁물을 수거와 배달까지 병행하는 경우에는 월 600만~8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무인으로 관리하는 경우는 300만~4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