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급변한 가운데 증권업계 간판 애널리스트들도 신진세력으로 대거 세대교체됐다.

한국경제신문 자매지인 한경비즈니스는 5일 총 30개 부문에 대해 '2009년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한 결과 10명이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경비즈니스는 M&C리서치와 함께 국내외 41개 증권사 및 소속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펀드매니저 414명에게 전화 및 방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이 평가했다.

▶7월13일자 한경비즈니스(710호) 참조

이번 조사에서 뉴 페이스들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30개 부문 가운데 절반인 15개 부문에서 1위가 바뀌었다. 2008년 하반기 조사 때도 15명이 새로 1위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전체 분야에서 간판 애널리스트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는 10명이 생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번도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 타이어부문에서 일약 1위에 올랐다. 제약 · 바이오 부문의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조사에서는 11위에 그쳤지만 이번엔 10계단 수직상승해 단번에 정상에 올랐다. 새 얼굴들은 대부분 1972~1973년생으로,경력은 7~10년 정도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한 펀드매니저는 "상반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컸던 만큼 참신한 시각으로 시장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애널리스트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일부 '베테랑'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한경비즈니스가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선정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음식료 · 담배 부문에서 한번도 1등을 빼앗기지 않았던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에도 1위를 지켰다.

또 조익재 투자전략부문 애널리스트(리서치센터장)는 2007년 하반기부터 다섯 번 연속 1위,조윤남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계량분석 부문에서 2006년 상반기 이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이번 조사 때까지 여섯 번에 걸쳐 1위에 올랐다.

한편 베스트 증권사로는 대우증권이 작년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영예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2007년 하반기 삼성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최근 9번의 조사에서 8차례나 1위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이번에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최다인 8명을 배출해 '리서치 명가'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