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차세대 고성능 전지 개발 · 양산 경쟁이 불붙었다. 고성능 전지는 친환경차의 심장부와 같은 핵심 부품이다.

히타치제작소는 2015년까지 리튬이온 전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70배인 연간 7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히타치는 이를 위해 총 200억~300억엔(약 2600억~39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히타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하이브리드카에 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히타치가 양산하는 전지는 자동차업체가 차세대 하이브리드카에 채용할 예정인 리튬이온 전지로,현재의 주류인 니켈수소 전지에 비해 크기와 중량이 절반 정도여서 자동차 연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카는 보통 리튬이온 전지를 대당 30~50개씩 탑재하고 있다. 히타치는 기존 전지보다 출력밀도가 20~70% 높은 두 종류의 신형 전지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NEC는 닛산자동차와 손잡고 2010년 시판될 전기자동차에 실릴 리튬이온 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와 제휴한 지에스유아사는 혼다와도 연대해 차세대 고성능 전지 개발에 나섰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자동차와 제휴해 리튬이온 전지를 개발 중이다.

독일 폭스바겐과 자동차용 전지를 공동 개발 중인 산요전기는 효고현에 공장을 건설, 2011년에는 연산 12만개 이상을 양산할 계획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