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과 지구력, 스피드를 타고났다.이제 편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30.전북)이 게으른 공격수라는 오명을 씻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무대를 향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1일 치러진 2009 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FC서울을 상대로 2골을 쏟아내면서 전북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 차례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아깝게 해트트릭을 놓쳤지만 이동국은 올해 네 차례나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씩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정규리그 득점 선두를 지키는 이동국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8골)와 컵 대회(1골)를 합쳐 14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트렸다.

FA컵 16강에서 뽑아낸 두 골까지 합치면 어느새 11골이다.

자신의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11골)과 동률을 이룬 것.
이동국의 가파른 상승세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어느새 이동국이 30살이 됐지만 회복 능력은 18세 선수와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유연성과 지구력은 물론 스피드를 타고난 선수다.

하지만 팬들의 편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라며 "지금도 좋지만 변화를 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체력이 남아 있는데도 슛을 하고 나서 가끔 걸어나오거나 움직임 없이 우두커니 서 있을 때가 있다"라며 "골을 넣은 것보다 기회를 놓친 것도 많다.

자신도 잘 알고 있지만 스타일을 고치기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감독은 "봄에만 해도 불안한 모습이 있었는데 훈련을 계속하고 경기에 많이 나서면서 좋아지고 있다.

부상만 피한다면 더 잘할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그는 특히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많이 뛰는 부지런한 선수를 좋아한다.

대표팀에 재발탁되기 위해선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가담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 역시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내용에 충실하고 싶다.

성실한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골에 대한 조바심을 떨쳐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