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7월의 곤충’으로 나비잠자리<사진>를 선정한다고 1일 밝혔다.

나비잠자리는 뒷날개가 넓고 검은 청색의 무늬로 뒤덮여 있고 날아다니는 모습이 마치 나비와 같아 나비잠자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나비잠자리 (Rhyothemis fuliginosa Selys)는 잠자리목, 잠자리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검은 무늬의 날개를 펴고 날면 마치 나비가 날아가는 모습과 흡사하다.

배길이 22~25mm, 뒷날개길이 34~38mm이다. 날개의 무늬와 뒷날개의 너비가 넓어 다른 종과 확연히 구분되어진다. 머리를 비롯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검은색을 띠고 있고 머리 부분과 가슴, 배가 광택이 나는 검은색을 띠고 있다. 배는 가늘고 짧으며 검은색 꼬리털을 갖고 있다.


앞날개 양쪽 끝의 4분의 1과 뒷날개 앞끝 작은 부분만이 투명하고 그 밖의 부분은 광택이 나는 검은색을 나타낸다. 뒷 날개는 현저하게 넓으며 날개맥이 갈색이고, 가두리무늬는 흑갈색이다. 다리는 짧고 약하며 검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6월~9월에 걸쳐서 중·남부지방의 수생식물이 풍부한 연못과 습지 등에서 출현한다. 무리를 지어 낮게 떠서 미끄러지듯 날아다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교미는 단시간에 이루어지며 암컷 홀로 수생식물 주위의 수면 위를 스치듯이 비행하며 단독산란을 한다.

또 다른 종과는 달리 산란경호하는 수컷의 모습은 잘 관찰되지 않는다. 수컷들은 작은 영역을 왕복비행하거나 식물의 줄기에 앉아 영역경계를 하며 때로는 여러 마리의 수컷끼리 순식간에 공중으로 떠오르며 싸움을 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유충은 몸길이 13~15mm로 짙은 적갈색 반점이 갈색의 몸에 수없이 많으며, 배의 모양이 둥글고 다리가 몸보다 긴 것이 특징이다. 유충은 늪이나 습지, 하천 주변에서 서식한다. 다 자란 유충은 뭍으로 나와 주변의 풀 등에 거꾸로 매달려 우화한다. 분포지역은 한국 ·일본 ·중국 서부 등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