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신개념의 냉면 제품인 ‘둥지냉면’을 2008년 5월부터 선보였다．

유명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냉면의 맛을 가정에서도 부담없는 가격으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제품 컨셉트다．고종 황제가 즐기던 시원하고 깔끔한 궁중 냉면을 재현하기 위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개발했으며,이같은 노력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 '둥지냉면'은 지난해 월 평균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겨울철에도 꾸준히 판매됐다．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판매량이 상승해 3월 대비 4월 매출신장률은 60%를 넘어섰다．이러한 성장세로 볼 때 농심은 올해 둥지냉면의 매출이 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둥지냉면의 인기 비결은 기존의 냉장유통 냉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튀기지 않은 건면을 개발한 데 있다．건면이기 때문에 구입과 보관이 용이하고 1인분씩 포장이 돼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농심에서 개발한 '네스팅 공법'이 적용돼 면발을 새 둥지처럼 말아 튀기지 않고 바람에 그대로 말린 웰빙형 냉면으로 냉면 특유의 쫄깃한 맛을 살렸으며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또한 기존의 냉면은 주로 냉장유통 상품으로 구입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농심의 둥지냉면은 상온에서 보관이 용이해 장기 보관 및 대량 구입이 가능하다．

농심의 네스팅 공법은 냉면 면발의 특성상 건면 형태로 만들기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건면으로도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형태의 면 생산 공법이다．이 공법을 개발하기 위해 이태리의 건면 파스타 제조기술에 농심의 라면 제조 노하우를 접목했다．약 2년의 연구 기간 동안 건면으로 둥지 모양을 잡기 위해 밀 144t가량,메밀 5t가량의 원료가 사용됐다．

이는 둥지냉면 120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국산 배와 국산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살렸으며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국산 배와 홍고추를 갈아 만든 비빔장을 저온에서 7일간 숙성해 매콤하고 깔끔한 맛을 살렸다．

농심은 2009년을 '냉면 세계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둥지냉면의 세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또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해 한국 전통 면음식인 냉면의 세계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