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일 대우건설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추정 주당영업가치와 영업가치의 약 20%에 해당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기존 9300원에서 1만2200원으로 올렸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은 인수기업의 기존 사업과 피인수 기업의 주력 사업에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때 생기나 이번 대우건설의 경우 사모펀드(PEF)로 매각된다면 사업상 시너지효과가 없어 프리미엄 또한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풋백옵션 해결을 위해서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금호그룹이 현재 종가대비 140%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한다"며 "금호그룹이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분 50%+1주의 공개입찰 방식으로 대기업 집단에 매각할 경우에도 대우건설 인수전의 열기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LG그룹을 제외한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이 건설사를 가지고 있어 대우건설 인수 필요성은 낮으며, LG그룹도 설비 투자 물량 대부분을 GS건설에 맡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대기업 집단으로 매각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풋백옵션 금액 4조1000억원과 지분 50%의 현재 주식가격 2조1000억원을 감안해 2조원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