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교보타워 상권 상가 분양 움직임 '분주'
고분양가 논란됐던 잠실과는 상권 성격 달라


강남역 상권 내 신축 상가 분양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지상 1층 상가 분양가가 3.3㎡당 1억 5,500만~2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 상가들의 분양성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최근 강남역 먹자골목에 G상가가 분양을 시작한데 이어 강남역과 교보타워 사이에 2~3개의 상가도 공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2호선과 수도권을 아우르는 광역 버스망을 기반으로 대형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강남역 상권은 한동안 신규 분양 상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강남역 신분당선과 교보타워 사거리에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과 롯데칠성 부지 개발 등의 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상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신축 공사 현장들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상가의 분양가가 3.3㎡당 1억5000만원 이상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잠실 재건축 단지내 상가들이 3.3㎡당 최고 1억5000만원에 이르는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분양에 실패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남역 상권에서 분양을 진행중인 분양담당자는 배후 주거단지를 장점으로 내세운 잠실 재건축 단지내 상가들과 달리 강남역 상권은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상권으로 고분양가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분양담당자는 “강남역 대로변의 상가의 경우 3.3㎡당 2억까지 호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임대료 수준을 고려해 봤을 때 절대 높은 가격은 아니다”라며 “10억~15억에 이르는 권리금이 없다는 점만으로도 임대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즉, 강남역 상권의 현 임대료 수준을 고려해도 높은 분양가가 아닌데다 수십억원에 이르는 권리금 없는 상가라는 점이 장점이란 분석이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9호선 개통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강남역 상권의 확장 및 심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강남역 상권의 호재와 특수성을 고려해도 호가만으로 시세를 검증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 분양 상가들의 실적에 따라 강남역 상권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