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지분 50%+1주'와 경영권을 공개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대우건설의 풋백옵션 행사 시기가 올해말로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금호측과 협의해 가장 합리적인 공개매각 방안을 확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민 행장은 "금호가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한다면 대한통운을 내다 팔 필요는 없으나 나머지 재무약정을 맺은 내용들은 이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을 말한다.

풋백옵션 행사 시기는 올해 말로 예정돼 있고 금호는 내년 6월까지 보전액을 지급해야 한다.금호아시아나가 풋백옵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총 4조 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

민 행장은 "금호가 대우건설 공개 매각에 실패한 뒤에는 산업은행이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되사주는 것은 쉽지 않다"며 "시장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을 산업은행이 되사주게 되면 특혜시비 등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 의지와 달리 금호 측은 자신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33%는 놔두고 재무적투자자(FI)의 보유 지분 39%와 경영권을 같이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채권단과 금호그룹간의 밀고당기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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