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이 중동산 저가 제품 공습에 맞서 원료 다변화로 원가 절감에 나섭니다. 비싼 나프타 대신 LPG로 같은 에틸렌을 뽑아낼 계획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입니다. 바닷가 한켠에 원료 저장 탱크가 줄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삼성토탈은 이 가운데 LPG 저장 탱크를 새로 짓고 있습니다. 국내 LPG 지상 저장고 가운데 가장 큰 4만톤 규모입니다. 삼성토탈이 LPG 탱크 건설에 나선 것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 때문입니다. 대산공장은 연간 200만톤의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기초 원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초보다 2배 가량 급등한 600달러를 웃돕니다. 결국 나프타보다 가격은 싸지만 같은 에틸렌을 만들 수 있는 LPG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인성 삼성토탈 기술담당 상무 "원료다변화로 현재 원가 850달러의 에틸렌을 500달러 이하로 낮출 수 있는 LPG를 구입하려고 한다. 또 여름철에 납사 대신 LPG를 사서 연료로 사용하고 겨울철에는 (LPG를) 연료로 팔 생각이다." 무엇보다 하반기부터 중동산 저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전망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중동 유화업체들은 가스 유전에서 나오는 저가 에탄가스로 원가 300달러대의 에틸렌 제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에탄가스는 국내 운송이 어려워 사실상 LPG가 유일한 나프타 대체 원료입니다. 삼성토탈은 LPG 저장 탱크가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LPG 사용량이 5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17% 수준인 LPG 비중도 38%까지 높아져 연간 400억원의 원가 절감을 기대합니다. 연간 5조원 가량을 원료 구매에 사용하는 삼성토탈. 원료 다변화로 수익 개선을 물론 가격 경쟁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