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뭇가사리 등 해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9일 벤처기업인 바이올시스템즈와 바이오에탄올 사업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공동으로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바이올시스템즈는 세계 최초로 해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으로 만들던 기존 에탄올이 곡물가 폭등을 야기하고 산림을 훼손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던데 비해 바이오에탄올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부에서도 이런 점 때문에 17대 국가신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바이올시스템즈는 올해안에 하루 4000ℓ규모의 바이오에탄올을 시험 생산하는 파일럿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파일럿 플랜트의 시운전 경험을 쌓고 추가 기술개발에 나서 상용화 플랜트도 공동으로 건설키로 했다.

바이올시스템즈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수 박사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대기업의 자본력이 합쳐져 바이오에탄올의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