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쿱(KOUP)'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9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11일 선보인 문짝 2개의 4인승 쿠페형 세단인 포르테 쿱이 출시 2주만에 국내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당초 이 차의 올 한 해 내수 판매목표를 5000대로 잡았었다. 수출 목표는 1만대로 내수보다는 해외 시장에 더욱 비중을 실었던 모델이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는 국내시장의 인기에 회사 관계자들은 "기대 밖이다"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포르테 쿱의 인기는 젊은 층에서 그간 누적되어 온 쿠페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표출된 것"이라며 "계약자의 연령층을 보면 20∼30대가 71% 정도"라고 설명했다. 출시 당시 기아차가 계획한 공략 대상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고객도 16.7%의 비중을 보였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게 있다.40~50대 비중이 계약자 중 24.7%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자체 조사결과 이들은 성장한 자녀를 출가시킨 '빈 둥지(Empty nest)'층"이라며 "스포티한 쿠페로 여가를 즐기려는 세대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포르테 쿱은 출시 전부터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의 가격(2278만~3641만원)에 부담을 느끼지만 쿠페형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 쿱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1541만~1966만원)으로 쿠페형 시장에 진출했다"며 "준중형급 시장에서 계속해서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마케팅도 주효했다. 포르테 쿱은 젊은층이 자주 찾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에 차량을 전시하고 KT의 'SHOW'와 연계한 '모바일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20~30대 연령층을 집중 공략해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테 쿱은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 성능과 안정성 등을 강화한 국내 유일의 쿠페형 세단"이라며 "앞으로 출시될 2010년형 포르테,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와 함께 포르테 돌풍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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