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건설중인 13층 아파트가 통째로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아직 주민들이 입주하지 않아 대규모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건설 공사 인부 1명이 붕괴된 건물 자재에 깔려 사망했다.

28일 신화통신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30분쯤 상하이시 민항구 롄화남루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롄화허판징위안(蓮花河畔景苑)' 아파트가 옆으로 쓰러져 작업을 하던 인부 샤오(肖·28)씨가 숨졌다.

건물이 무너질 당시 이 남자는 창문을 통해 밖으로 뛰어내리려 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지고 말았다.

당국은 공사현장의 지반이 약해 추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현장 주변의 일부 아파트 주민들을 인근 학교로 대피시켰다. 특히 사고 현장의 다른 아파트 중 일부도 옆으로 기울어져 추가 붕괴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하천 옆에 위치해 있는 이 아파트는 전날 홍수 예방용 하천방벽이 4m 가량 유실됐으나 하천방벽의 붕괴가 이번 사고와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오는 12월 입주를 기다리던 아파트 분양자들은 이날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나와 건설업체인 상하이중신건축을 대상으로 매매계약을 취소하라며 강력 항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중국 간쑤성에서도 산사태의 여파로 한 아파트 건물의 일부가 붕괴돼 수십명의 사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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