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입에 전면 의존하는 불가피한 현실상 원자재 시장의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25일 조달청이 서울 서초구 서울팔래스호텔에서 개최한 ‘제3회 비철금속 세미나’ 개회사에서 원자재시장 변동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권 청장은 “최근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을 필두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원자재 수요가 언젠가는 다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그는 “조달청은 국내 처음으로 고철비축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권 청장은 “내년 이후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고철 등 원자재 비축물량을 39.6% 늘렸다”며 “고철 수급과 철강재 가격 안정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고철비축 예산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의 신성장 동력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리튬 등 8개 희소금속을 비축했다”며 “이는 국제적인 수급 차질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 상정된 조달사업 법률 개정안도 소개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조달청 비축 시설 중 여유 공간에 민간 업자들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비철금속을 보관할 수 있게 된다. 국제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권 청장은 “원자재의 97%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국내 여건은 불가피한 현실”이라면서 “중국 등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원자재 수요가 언젠가 다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끝으로 “시장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하며 “원자재는 한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새로운 시장이자 주요한 투자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 및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 알렉스 박(Alex Park) SC제일은행 글로벌기업영업총괄 상무, 탁승문 포스코경영연구소 철강연구센터장, 최충석 조달청 연구원, 치암 밍 위(Chiam Ming Hwee)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원자재시장의 최근 동향과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