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이 지주사 전환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영원무역은 26일 3.60% 상승한 1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엔 1만1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2007년 11월20일(1만1950원)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가다.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이 회사 주가는 최근 2주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강세를 나타냈다. 나은채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달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들이 선취매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24%대로 낮아졌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달 들어 꾸준히 늘어 30%를 넘어섰다.

나 연구원은 "거래 정지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던 기관들도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일부 재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달 1일 제조 · 유통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주사로 전환되는 영원무역은 오는 29일부터 약 한 달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박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의류업체들의 재고축소 정책으로 성수기 주문 및 선적이 지난해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통상 6월에 선적되던 물량이 7월로 이월돼 3분기 실적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원 · 달러 환율도 이익 증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형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로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의류업종 내 최선호주(톱픽)로 추천했다.

분할 이후 지주사와 신설 법인의 기업가치는 현재가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사업 자회사의 주당 가치가 1만3000원으로 추정되고,지주사 역시 올해 순이익이 5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회사 골드윈코리아(노스페이스)의 지분가치를 감안한 적정주가는 2만8000원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연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