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 정부가 인터넷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남부 주요도시에서 지난 25일 저녁 4시간동안 인터넷 불통 현상이 벌어졌다.인터넷망 관리자인 차이나텔레콤에선 기기 고장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검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구글에 대해 음란 사이트의 연결을 차단토록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1만명의 모니터요원을 채용,음란사이트 등 불건전 사이트를 적발하겠다고 발표했다.또 모든 PC업체에 대해 포르노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을 깔지 않으면 중국내에서 판매를 불허하겠다고 공포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음란물의 인터넷 유통을 막겠다는 것 외에 인터넷을 장악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중국에서 언론은 정부의 선전기관지만 인터넷에선 자유로운 정보의 유통이 허용되고 있어 자칫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사회적 불만세력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을 장악하느냐 여부는 정권의 안정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미국등에선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특히 PC에 포르노 차단프로그램을 강제적으로 탑재토록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인터넷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