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유통 첫 날…백화점 '군침', 대형마트 '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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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신권 福(복) 상품전', '5만원 행복 상품전', '5만원 특가 상품전', '신사임당 마케팅', '5만원 행운을 잡으세요', '5만원 초특가 상품전' 등…. 대한민국 화폐 중 최고액권인 5만원권 지폐가 처음으로 유통된 23일 전후로 백화점들이 쏟아낸 기획전들이다.
백화점 업계는 5만원권 신권이 나오기 일주일 전부터 신권 출시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전 및 이벤트를 홍보하며 고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5만원권 '한 장'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가 하면, 5만원권을 바꿔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신권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친절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은 백화점들의 이런 '신바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내 대형마트의 주축인 신세계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마트 등의 경우 신권 발매 이벤트나 기획전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마트는 5만원 신권 유통에 대비해 지난 주말 각 매장 계산원과 담당 직원들에게 한국은행에서 제작된 교육 동영상과 위폐 감별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게 고작이다. 다른 대형마트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닷컴의 경우도 신권 관련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5만원권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백화점의 경우 5만원을 넘는 상품이 수두룩하다 보니 5만원권에 맞춘 상품 구색을 갖춰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하기가 수월하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품목을 다 합쳐도 5만원을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상 '5만원권 마케팅'을 할만한 재료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2008년 기준 하루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은 약 4만9000원이었다.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다 사더라도 평균 5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은 하루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은 약 17만원이다. 백화점 소비자의 씀씀이가 대형마트의 3.5배에 이르는 셈이다.
전통시장의 경우는 더 하다. 전통시장 소매상인들은 하루에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5만원을 넘지 않는 마당에 신권 때문에 되레 1만원짜리 잔돈(?)을 거슬러주느라 몸만 더 바빠질 것이라며 푸념 섞인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백화점들의 '5만원권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키워 매출신장 등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5만원권 마케팅이 과열될 경우 자칫 불요불급한 소비를 키워 물가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백화점 업계는 5만원권 신권이 나오기 일주일 전부터 신권 출시와 관련한 다양한 상품전 및 이벤트를 홍보하며 고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5만원권 '한 장'으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을 대거 출시하는가 하면, 5만원권을 바꿔주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신권으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친절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업체들은 백화점들의 이런 '신바람'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내 대형마트의 주축인 신세계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마트 등의 경우 신권 발매 이벤트나 기획전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이마트는 5만원 신권 유통에 대비해 지난 주말 각 매장 계산원과 담당 직원들에게 한국은행에서 제작된 교육 동영상과 위폐 감별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 게 고작이다. 다른 대형마트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온라인쇼핑몰 롯데아이몰닷컴의 경우도 신권 관련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5만원권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상반된 분위기가 나타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백화점의 경우 5만원을 넘는 상품이 수두룩하다 보니 5만원권에 맞춘 상품 구색을 갖춰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하기가 수월하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품목을 다 합쳐도 5만원을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상 '5만원권 마케팅'을 할만한 재료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2008년 기준 하루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은 약 4만9000원이었다. 소비자가 필요한 물건을 다 사더라도 평균 5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내 최대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은 하루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은 약 17만원이다. 백화점 소비자의 씀씀이가 대형마트의 3.5배에 이르는 셈이다.
전통시장의 경우는 더 하다. 전통시장 소매상인들은 하루에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5만원을 넘지 않는 마당에 신권 때문에 되레 1만원짜리 잔돈(?)을 거슬러주느라 몸만 더 바빠질 것이라며 푸념 섞인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백화점들의 '5만원권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키워 매출신장 등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5만원권 마케팅이 과열될 경우 자칫 불요불급한 소비를 키워 물가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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