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증시 폭락과 역외 매수 강세로 닷새째 상승하며 13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3원 급등한 129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29일 기록한 1340.7원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폭락과 역외환율 급등 여파로 전날보다 6.5원이 오른 128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타면서 1280원대 초반서 횡보했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떨어지자 환율은 상승폭을 늘려 12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오전장 마감을 앞두고 환율은 외국인 순매도세와 역내외 매수세를 앞세워 장중 한 때 1289.8원까지 올랐다.

오후들어 환율은 네고 물량이 일부 나왔지만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늘리는데다 역외 매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고점인 1289.8원을 갈아치우고 129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장 후반 코스피 지수가 3% 이상 급락하면서 환율은 장중 고점 1292.5원을 확인한 뒤 1290원선 부근서 횡보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역외 매수와 결제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네고 물량이 나오긴 했지만 상승을 주춤하게 할 뿐 방향을 아래쪽으로 끌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미국 증시 급락과 외국인 선물 매도 폭탄으로 전날보다 39.17p 폭락한 1360.54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일보다 15.10p 급락한 498.0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20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도왔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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