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 스몰 M&A 강자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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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공장자동화 부품생산 메트로닉스 인수
귀뚜라미·에이스전자 등 대우일렉 사업사들여
귀뚜라미·에이스전자 등 대우일렉 사업사들여
"스몰 인수 · 합병(M&A)을 할 겁니다. "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올 들어 공식석상에 나타나면 적은 돈으로도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스몰 M&A' 이야기를 항상 꺼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경기가 악화돼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빅 딜'엔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사업 기회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경기 침체로 얼어붙었던 M&A 시장이 소규모 거래를 중심으로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인수 금액이 수십억,수백억원대인 소형 M&A가 늘고 있다.
◆LS산전,스몰 M&A로 사업 확대
구 사장은 22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공장자동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메트로닉스사 M&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들인 돈은 88억원.오는 9월 메트로닉스의 지분 60%(약 24만주)를 사들이는 조건이다. 메트로닉스의 강점은 자동화 시스템.모터와 드라이브,로봇시스템에 이르는 자동화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올린 매출만도 180억원에 달한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대표 제품은 '서보시스템'.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일반 공작기계 등에 쓰이는 시스템으로 속도와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LS산전은 이번 인수로 공장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도 전력선통신(PLC) 업체인 플레넷을 38억원에 사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LS산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M&A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삼성 LG 에어컨에 도전장
국내 '보일러'시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귀뚜라미그룹은 지난달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에어컨 설비를 사들였다. 2003년부터 준비해 온 에어컨 사업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계산에서다. 귀뚜라미가 인수한 것은 설비만이 아니었다. 대우일렉의 기술진과 영업,마케팅 직원들도 영입했다. 대형 빌딩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해 온 대우일렉의 맨파워를 흡수해 '삼성전자-LG전자-귀뚜라미'의 구도로 에어컨 시장을 재편해보자는 전략이다.
새 주인 찾기가 마무리된 대우일렉 4개 사업 중 영상(TV)사업은 대우일렉에서 일해 온 120여명의 직원이 설립한 대우디스플레이로 넘어갔다. 청소기 사업은 중소기업 에이스전자가,가정용 소형 모터(EM)는 중견 모터 제조 업체인 하남전기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셋톱박스 회사인 셀런도 소규모 M&A의 대표 주자다. 2007년 삼보컴퓨터를 인수해 PC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PC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최근 한글과컴퓨터 지분 28%를 52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셀런은 한글과컴퓨터가 진출해 있는 디지털 교과서 사업 등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게임 개발 회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사인 위고글로벌을 91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다음 달 말까지 이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로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라 새로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소규모 M&A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박영태 기자 yeah@hankyung.com
구자균 LS산전 사장은 올 들어 공식석상에 나타나면 적은 돈으로도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스몰 M&A' 이야기를 항상 꺼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경기가 악화돼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빅 딜'엔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사업 기회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경기 침체로 얼어붙었던 M&A 시장이 소규모 거래를 중심으로 소리 없이 움직이고 있다. 최근 들어 인수 금액이 수십억,수백억원대인 소형 M&A가 늘고 있다.
◆LS산전,스몰 M&A로 사업 확대
구 사장은 22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공장자동화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메트로닉스사 M&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들인 돈은 88억원.오는 9월 메트로닉스의 지분 60%(약 24만주)를 사들이는 조건이다. 메트로닉스의 강점은 자동화 시스템.모터와 드라이브,로봇시스템에 이르는 자동화 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올린 매출만도 180억원에 달한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대표 제품은 '서보시스템'.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일반 공작기계 등에 쓰이는 시스템으로 속도와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LS산전은 이번 인수로 공장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작년 11월에도 전력선통신(PLC) 업체인 플레넷을 38억원에 사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LS산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M&A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귀뚜라미,삼성 LG 에어컨에 도전장
국내 '보일러'시장의 대명사로 통하는 귀뚜라미그룹은 지난달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내놓은 에어컨 설비를 사들였다. 2003년부터 준비해 온 에어컨 사업을 제대로 키워보자는 계산에서다. 귀뚜라미가 인수한 것은 설비만이 아니었다. 대우일렉의 기술진과 영업,마케팅 직원들도 영입했다. 대형 빌딩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해 온 대우일렉의 맨파워를 흡수해 '삼성전자-LG전자-귀뚜라미'의 구도로 에어컨 시장을 재편해보자는 전략이다.
새 주인 찾기가 마무리된 대우일렉 4개 사업 중 영상(TV)사업은 대우일렉에서 일해 온 120여명의 직원이 설립한 대우디스플레이로 넘어갔다. 청소기 사업은 중소기업 에이스전자가,가정용 소형 모터(EM)는 중견 모터 제조 업체인 하남전기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셋톱박스 회사인 셀런도 소규모 M&A의 대표 주자다. 2007년 삼보컴퓨터를 인수해 PC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PC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최근 한글과컴퓨터 지분 28%를 520억원에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셀런은 한글과컴퓨터가 진출해 있는 디지털 교과서 사업 등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게임 개발 회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사인 위고글로벌을 91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다음 달 말까지 이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발을 들여놓기로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에 따라 새로운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소규모 M&A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박영태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