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은 마이너스(-) 3~3.5%에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플러스(+)로 돌아서 약 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 부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개발경제 콘퍼런스(ABCDE, Annual Bank Conference on Development Economics)'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매우 좋지만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한국의 대외 수출의존도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며 "세계은행은 한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3~3.5%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린 부총재는 "한국정부가 매우 시의적절한 경기부양책을 취했고 동아시아에서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양호하다"며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가장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은행의 전망에 따르면 한국경제는 내년 2%, 2011년에는 4~5%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후 "다만 세계경제 회복세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밝힌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9%에 대해서는 지난주 로버트 졸릭 WB 총재가 대략 -3%가 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언급한 후 "오늘 세계은행의 공식 전망치인 -2.9%를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월 -1.7%로 전망했던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올 1분기를 거치며 산업생산이 줄어들고 경기가 위축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 부총재는 "WB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011년에는 2%, 내년에는 3.2%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치로는 이보다 높은 2010년 4.4%, 2011년 5.7%를 제시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제약요인과 금융시스템 개혁 필요성으로 세계경제 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개도국은 국제 투자 개선과 국내투자 회복으로 세계경제회복의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발도상국 중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은 올해 5%, 2010년과 2011년은 각각 6.6%, 7.8%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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