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24일(한국시간) 미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잠시 '팔자'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다시 매수하고 있지만 재료가 부족한 증시에 불을 지피기에는 역부족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주가가 당분간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보수적인 대응을 권했다. 하지만 실적호전주나, 반기 결산을 앞두고 기관의 윈도드레싱(펀드 수익률 관리)이 예상되는 우량 대형주는 투자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기존 및 신규주택 판매건수와 내구재 주문 등 거시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넘을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역시 특별한 이슈거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도 경기 회복의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들 동의하고 있지만 속도에 대해서는 기대반, 경계 반의 시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낙관적으로 주식 편입을 늘려갈 만큼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당분간 IT(정보기술) 등 실적호전주와 제약, 은행 등 저평가 종목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도 IT, 증권, 화학 등 실적호전주가 유망하다고 보고 동부건설, 한전KPS, 기아자동차, LG상사, 신세계, 농심, 빙그레, 오리온, KT&G, 삼성전기, 동양종금증권, 현대증권, LG데이콤, KT, 대한유화, 호남석유, 엔씨소프트를 추천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횡보장세에서 압축과 선별작업이 필요하다고 봤으나 추천 종목에 대한 의견이 다소 달랐다.

특히 IT주의 경우 수출경기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4월 이후 원화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해 기대감보다 경계감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대신 원화강세에서 비켜난 은행과 건설 등 내수주가 좋다는 의견이다.

6월말 기관들의 펀드 수익률 관리에 편승한 전략도 고려할 만 하다.

토러스투자증권은 6월말을 대비한 전략 중 하나로 기관 매수 종목을 꼽았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6월말로 갈수록 기관들의 수익률 경쟁은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돼 종목별 움직임이 매우 화려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 매수가 기대되는 한국전력, LIG손해보험, 다음, 대우인터내셔널, S&T중공업, 동아제약, 대한통운, 한전KPS, 신영증권, 포스렉를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기관의 매수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실적과 가격 매력까지 겸비한 한국금융지주, LIG손해보험, 삼성테크윈, 글로비스, 한라공조, 엔씨소프트, 대우인터내셔널, 한전KPS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