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와는 별 관계가 없는 애플의 '아이팟'을 경영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6월29일자)에서 마르치오네 CEO가 아이팟을 성공 모델로 꼽고 있다며 비전통적인 그의 경영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2004년 적자에 허덕이던 피아트를 맡은 마르치오네가 PC업체에서 세계에서 가장 멋진 아이콘인 아이팟 생산업체로 탈바꿈한 애플에 주목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피아트를 되살렸다고 전했다.

마르치오네는 피아트 임직원들에게 강력한 브랜드 파워 등 아이팟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크하도록 주문했다. 2007년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끈 '피아트 500' 모델에 대해 마르치오네는 "우리들의 아이팟"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마르치오네는 애플처럼 인사도 개혁했다. 젊고 유능한 중간급 간부를 과감하게 승진시켰고 외부 인사를 적극 발탁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재량권을 크게 부여했다. 타임은 이 같은 리더십이 크라이슬러 구조조정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독일 다임러는 스포츠카업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포르쉐의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19일 독일 경영전문지 '매니저 매거진'이 보도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