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 정부가 구글에 대해 일부 사이트의 연결을 차단하도록 명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최근 구글을 외설 사이트로 지목해 집중적 비난을 퍼붓던 중국이 이번엔 직접 사이트 연결 차단을 명령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저속한 풍속과 비문명 타파를 내세워 구글측에 중문판의 일부 사이트 연결 차단과 검색창의 자동검색 완성기능(한 두 글자만 치면 유관된 검색어가 나타나는 것)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이에 대해 구글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회사 책임자가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구글 중문 서비스 및 음란 콘텐츠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CCTV는 최근 주요 뉴스시간에 구글이 포르노 사이트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집중적으로 비난했었다.또 중국 인터넷 위법 및 불량정보신고중심(인터넷신고센터)은 자체 사이트에 붉은 제목으로 구글의 음란성을 규탄하는 내용의 경고성 견책 서한을 게재하고 시정을 촉구했다.구글이 외설 사이트로 지목을 받은 것은 지난 1,4월에 이어 올들어서만 세번째다.그러나 이번엔 중국 정부가 공권력을 바탕으로 일부 사이트 연결 차단을 지시함에 따라 중국의 ‘구글 때리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터넷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는 한편 컴퓨터안에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설치 의무화를 추진중이다.이에 대해 외국 기업들은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이 차단될 위험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