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 · 미 동맹 관계의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안보 이외에 정치,경제,사회,문화,기후 변화,녹색성장,우주 협력을 비롯한 첨단 산업 등 협력의 틀과 범위를 포괄적 · 전략적으로 확충하는 내용의 한 · 미 동맹을 위한 공동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공동 비전엔 평화 유지,대량파괴무기(WMD) 확산,해적,조직범죄,기후 변화 등 범세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포괄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 · 미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문제는 추상적 수준을 구체화하는 세부 계획 마련이 중요한데 양국은 안보협의회의 등을 통해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한 · 미 동맹 공동 비전의 핵심 키워드는 '확장 억지력(Extended Deterrence)' 개념이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을 제공한다는 종합적 방위동맹을 뜻한다. 미국은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았을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 기존 3대 전략무기에다 다양한 타격 수단을 보완해 대응한다는 것이다. 양국이 국방 당국 간 범위를 벗어나 '확장억지력'을 정상 간 문건으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간 대북한 방위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양국은 2012년 4월17일 적용되는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계획에 따라 그 작업이 원활히 이행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다만 안보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조정이 필요할땐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검토,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혀 구체적 전환 시점에 유동적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