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월드IT쇼(WIS) 2009' 핵심 주제는 친환경이다. 전시 부스 내에 친환경 제품을 알리는 별도의 '에코(ECO)존'을 마련했다. 친환경 TV로 각광받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비롯해 미국 에너지 환경마크 'EPEAT GOLD'를 취득한 모니터와 노트북을 선보인다.

친환경 제품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태양광 충전 휴대폰 '크레스트 솔라'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이 제품은 휴대폰 뒷면에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1시간가량 햇빛에 노출시키면 5~10분간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삼성은 옥수수 전분을 외장재로 사용해 국내 최초로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에코폰'도 전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자 리딩기업답게 삼성전자 부스에는 TV에서부터 휴대폰,MP3,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능을 갖춘 디지털기기를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TV 제품 중에서는 세계 평판TV 시장에서 '새로운 종(種)'의 출현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는 LED TV가 전면에 선다. 지난 3월 국내와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CIS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삼성 LED TV는 출시 10주 만에 35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ED TV는 실물처럼 생생한 컬러,높은 명암비,깊이 있는 블랙 컬러 구현 등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고화질을 구현한다. 두께도 혁신적으로 줄여 삼성 LED TV의 두께는 29㎜에 불과하다. 소비전력은 기존 LCD TV 대비 40% 이상 낮다. 수년간 사용하면 LCD TV에 비해 비싼 초기 구매 가격을 보상하고도 남는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초당 240장의 화면을 구현하는 240㎐ LED TV 8000 시리즈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제품으로 꼽힌다. 방송국에서 보내 오는 초당 60장의 원본 영상에 자체 엔진이 움직임을 정교하게 예측해 만든 180장의 영상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잔상이 거의 없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경기나 빠른 자막 방송을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즐길 수 있다.

터치스크린폰 햅틱의 최신 시리즈를 간판으로 내세운 휴대폰들도 젊은 관람객들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 제품이다. 최근 출시된 풀터치폰 '연아의 햅틱(SCH-W770,SPH-W7700/W7750)'은 다이어리 기능을 강화해 모든 일상을 기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3가지 배경화면 테마,다양한 글씨체,스티커,사진 등을 이용해 블로그처럼 자신만의 스타일로 일기를 기록할 수 있고 내 · 외장 메모리에 자유롭게 저장할 수도 있다.

이달 출시된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기능을 모두 갖춘 글로벌 전략 풀터치폰 '울트라 햅틱'도 눈길을 끈다. 전면 풀터치스크린과 슬라이드 키패드를 동시 탑재한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채택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2.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탑재해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에 장착한 800만 화소 카메라는 자동초점(오토포커스),손떨림 보정,자동촬영,반셔터 기능 등을 지원해 콤팩트 카메라 못지않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기기 제품군에서는 터치스크린폰에 탑재돼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낸 '햅틱 사용자환경(UI)'을 탑재한 MP3플레이어 '옙P3'를 주목해볼 만하다. MP3 파일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음원을 복구해주는 '오디오 업스케일' 기능을 탑재해 '다이아몬드 사운드'라는 별칭을 얻은 '옙Q2'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PC제품군에서는 모바일 엔터테이너를 지향하는 노트북PC '센스 Q320',미니 노트북 'N310' 등을 출품한다. 10.1인치 LCD를 탑재한 N310은 기본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무게가 1.23㎏에 불과하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