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일동제약이 결국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양재준 기자, 법원이 일동제약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주주의 손을 들어줬죠? 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일동제약이 결국 주주총회에서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주주와 표대결을 펼쳐야 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1일 일동제약의 주주 안희태씨가 요구한 이사선임 안건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라고 판결했다고 일동제약이 12일 공시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일동제약의 지분 11.4%(우호지분 포함)를 가진 안희태씨가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안 씨측은 사외이사 2명과 감사 1인을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해 달라고 이사회에 요구했지만, 이사회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일동제약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치 사장과 설성화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과 감사인 안희태씨 부친인 안준찬씨를 교체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 관심인데, 현재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법원의 판결에 따라 일동제약은 이사 선임 등 안씨의 요구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주총을 재공고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주주총회는 당초 예정된 26일이 아닌 29일께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안씨측이 제시한 이사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일동제약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됩니다. 현재 주총 표대결에서 안희태씨측이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분석입니다. 이금기 회장과 최대주주인 윤원형 회장의 지분은 21.5%이며, 우호지분까지 합할 경우 40%에 이르지만, 안희태씨측의 지분은 11.4%에 불과합니다. 현재 일동제약 임원들의 재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사 선임은 변수가 남아 있는데, 향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나요? 감사 선임의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 지분은 3%로 제한되기에 감사 선임에 대한 표대결에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주총을 앞두고 위임장을 받기 위해 일동제약 임직원들이 영업보다는 주주 찾아 다니기에 나설 수 있습니다. 또, 경영권에 참여하겠다는 안희태씨측도 주주명부 공개를 요구하면서 위임장을 주주들에게 요청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 주주총회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살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동제약의 경우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가들의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8.1%의 지분을 보유한 코스모투자자문의 의결권 행사도 관심입니다. 또, 안희태씨가 요청한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경영권 분쟁은 격화될 수 있다는 게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의 판단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