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油테크] 국제유가 전망은‥기름값 오를 이유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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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OPEC 감산…달러 약세…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앞으로 유가가 얼마나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가 상승의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석유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등이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석유수요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4월에도 중국의 원유 수입은 1일 390만배럴로 전달보다 13.6%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40일 수준인 원유 비축량을 3배 이상으로 증가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중국발 유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유 생산량은 감소 추세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OPEC는 지난해 9월 이후 생산량을 11% 줄여 하루 2580만배럴로 낮췄다. 더구나 글로벌 위기 속에 원유 개발 투자가 위축돼 공급 부족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에 대비해 원유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전 세계 투기자금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4분기 평균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85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에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배럴당 20달러나 높아진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에는 유가가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유가를 배럴당 55달러로 예상했던 JP모건체이스도 최근 전망치를 65달러로 높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평균 원유 가격이 배럴당 58.7달러가 될 것이라며 한 달 전보다 6.7달러 높아진 새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면서 유가가 머지않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3% 줄어든 하루 평균 832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도 3억6160만배럴로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상황이다.
또 유가 상승이 경기 회복 속도를 앞지를 경우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유가 상승에는 수급 요인 외에 심리적 쏠림 현상도 작용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으면 투기성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유가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은 "본격적인 석유 수요 증가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대에 안착하기는 힘들다고 본다"며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지난해처럼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게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최근 유가 상승의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앞으로 석유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등이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이 석유수요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4월에도 중국의 원유 수입은 1일 390만배럴로 전달보다 13.6% 증가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40일 수준인 원유 비축량을 3배 이상으로 증가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중국발 유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원유 생산량은 감소 추세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OPEC는 지난해 9월 이후 생산량을 11% 줄여 하루 2580만배럴로 낮췄다. 더구나 글로벌 위기 속에 원유 개발 투자가 위축돼 공급 부족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에 대비해 원유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전 세계 투기자금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들은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4분기 평균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85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에 내놓은 전망치에 비해 배럴당 20달러나 높아진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에는 유가가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 유가를 배럴당 55달러로 예상했던 JP모건체이스도 최근 전망치를 65달러로 높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평균 원유 가격이 배럴당 58.7달러가 될 것이라며 한 달 전보다 6.7달러 높아진 새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면서 유가가 머지않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보다 3% 줄어든 하루 평균 8320만배럴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도 3억6160만배럴로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상황이다.
또 유가 상승이 경기 회복 속도를 앞지를 경우 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유가 상승에는 수급 요인 외에 심리적 쏠림 현상도 작용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으면 투기성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유가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연구실장은 "본격적인 석유 수요 증가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대에 안착하기는 힘들다고 본다"며 "경기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지난해처럼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