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 국가로 이름을 올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정 · 관계 주요 인사들과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오는 7월30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이곳에서 100㎏급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우주센터는 우주발사체(로켓)를 발사하고 발사체 및 인공위성의 궤도를 조정 · 통제하는 시설을 갖춘 곳.미국 케네디 우주센터는 1969년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11호를 발사한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우리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는 2000년 12월 건설에 착수,507만㎡의 부지(시설부지 37만㎡)에 발사대와 발사통제동,종합조립동,기상관측소,추적레이더,광학추적장치 등 첨단 시설을 갖췄다. 국내 연구원 130여명이 나로호를 쏘아 올릴 발사대에 대한 최종 인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 준공은 우리나라가 세계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러시아,미국,일본,프랑스 등 12개국이 26곳의 우주센터를 갖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이란(2009년)이 우주센터를 완공했다. 다음 달 30일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로 자국 우주센터에서 자국 로켓을 발사한 우주클럽(Space Club)에도 이름을 등록하게 된다.

다음 달 발사되는 나로호는 상단부인 2단 고체 킥모터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했으며 하단부인 1단 액체엔진은 러시아와 공동개발했다. 1단 추진체는 오는 19일 러시아 국적 화물기인 안토노프 An-124기에 실려 김해공항으로 반입될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나로호의 2차 발사가 계획돼 있다.

정부는 2018년까지 한국형발사체(KSLV-Ⅱ)를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쏘아 올릴 방침이다. 또 2020년까지 달탐사 궤도선을,2025년까지 달탐사 착륙선을 개발하는 등 우주탐사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향후 나로우주센터는 발사체 개발을 위한 각종 시험장 등 우주개발을 위한 종합시설과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그동안 우리나라의 6개 인공위성 발사가 모두 외국에서 이뤄졌지만 이제 우리도 인공위성 발사장을 갖추게 됐다"며 "발사대 자체는 러시아에서 설계했지만 나로도의 특수한 지형에 맞춰 국내 기술로 재설계했으며 발사통제시스템과 과학위성을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