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서 '중고차 디스카운트'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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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i30 등 주요 모델, 미국·독일·브라질서 혼다·폭스바겐 수준 거래돼
해외에서 현대 · 기아자동차의 중고값은 그동안 '헐값'으로 평가받았다. 새차를 구입하고 1~2년 지나 중고 시장에 내놓으면 절반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내구성을 인정받지 못해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i30,제네시스 등 현대차의 전략 차종들이 미국 유럽 일본 동급 차량에 못지 않은 중고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현대차 디스카운트'가 사라지고 있다.
◆소형차 중심으로 상승
본지가 KOTRA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현대차 i30(1600cc · 디젤)의 중고 가격이 새차 대비 22.7% 떨어진 1만1700유로(5월30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해 폭스바겐 골프(1만2539유로)와 혼다 시빅(1만3587유로)은 각각 35%,3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주행거리 3만㎞ 이하,2008년,2007년식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미국에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의 경우 2009년식 '새차 같은 중고차'가 3만4900달러에 거래돼 신차(3만7250달러) 대비 6.3% 떨어졌다. KOTRA 관계자는 "일본 동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에서는 현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 판매 1위인 투싼의 저력이 두드러졌다. 7만3810헤알짜리 투싼의 하락률이 19.9%인 데 비해 6만9168헤알에 팔린 미쓰비시의 빠제로와 10만2155헤알짜리 혼다 CR-V의 중고차 값은 신차 대비 각각 20.7%,18.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피러스 쏘나타 등 오래된 브랜드는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아차 오피러스는 신차 대비 무려 70%나 떨어졌다. 오피러스는 뉴욕에서도 하락률이 33.55%에 달해 머큐리 밀란(11.46%),캐딜락 CTS(15.10%),사브 9-5(25.77%),아우디 S4(17.87%)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쏘나타의 하락률도 35.4%에 달했다.
◆달라진 현대차 위상
품질 보증 기간을 늘리는 등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옥션 등 온라인 중고차 업체에 품질조사단을 파견해 지속적으로 경쟁차 현황을 분석하고,JD파워 등 현대차 품질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 이를 리세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자동차정보 제공업체인 인텔리초이스사의 '2009년 미국 최고의 중고차 품질인증 프로그램' 평가에서 혼다 GM 도요타를 누르고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7위를 기록,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중고차 품질인증 프로그램은 각 메이커들이 자사의 중고차를 사들여 성능시험과 수리를 거친 뒤 품질인증서를 붙여 중고차 구입자에게 품질을 보장하면서 별도의 품질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KOTRA 관계자는 "뉴저지 지역에서 팔리는 현대 · 기아차의 소형차 중고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0~15% 정도 올랐다는 것이 중고차 딜러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소형차 중심으로 상승
본지가 KOTRA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현대차 i30(1600cc · 디젤)의 중고 가격이 새차 대비 22.7% 떨어진 1만1700유로(5월30일 기준)에 거래되고 있는 데 비해 폭스바겐 골프(1만2539유로)와 혼다 시빅(1만3587유로)은 각각 35%,3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주행거리 3만㎞ 이하,2008년,2007년식 차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올해 미국에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의 경우 2009년식 '새차 같은 중고차'가 3만4900달러에 거래돼 신차(3만7250달러) 대비 6.3% 떨어졌다. KOTRA 관계자는 "일본 동급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상파울루에서는 현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 판매 1위인 투싼의 저력이 두드러졌다. 7만3810헤알짜리 투싼의 하락률이 19.9%인 데 비해 6만9168헤알에 팔린 미쓰비시의 빠제로와 10만2155헤알짜리 혼다 CR-V의 중고차 값은 신차 대비 각각 20.7%,18.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피러스 쏘나타 등 오래된 브랜드는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아차 오피러스는 신차 대비 무려 70%나 떨어졌다. 오피러스는 뉴욕에서도 하락률이 33.55%에 달해 머큐리 밀란(11.46%),캐딜락 CTS(15.10%),사브 9-5(25.77%),아우디 S4(17.87%)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쏘나타의 하락률도 35.4%에 달했다.
◆달라진 현대차 위상
품질 보증 기간을 늘리는 등 현대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중고차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옥션 등 온라인 중고차 업체에 품질조사단을 파견해 지속적으로 경쟁차 현황을 분석하고,JD파워 등 현대차 품질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 이를 리세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작년 10월 자동차정보 제공업체인 인텔리초이스사의 '2009년 미국 최고의 중고차 품질인증 프로그램' 평가에서 혼다 GM 도요타를 누르고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아차도 7위를 기록,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중고차 품질인증 프로그램은 각 메이커들이 자사의 중고차를 사들여 성능시험과 수리를 거친 뒤 품질인증서를 붙여 중고차 구입자에게 품질을 보장하면서 별도의 품질 보증 기간을 제공하는 제도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형차가 각광받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KOTRA 관계자는 "뉴저지 지역에서 팔리는 현대 · 기아차의 소형차 중고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10~15% 정도 올랐다는 것이 중고차 딜러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