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이 60년을 이어온 사명을 바꾼다. 한화금융 네트워크의 맏형으로서 '한화'라는 그룹 브랜드를 사명에 넣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최근 사명에 '한화'라는 이름을 사용키로 하고 2대 주주인 예보와 비공식 협의를 시작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한 지 7년이 지나 경영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며 "그룹 차원에서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높이고 일류 보험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명으로는 그룹 브랜드로 일체화해 '한화생명'으로 하는 방안과 대한생명이라는 브랜드를 살려 '한화대한생명'으로 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한화대한생명'의 경우 '한화생명'으로 완전히 바꾸기 위한 전 단계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곧바로 '한화생명'으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한생명이 사명을 변경하려면 2대 주주로 지분 33%를 보유한 예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명 교체는 주주총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출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은 다음 달 중 새로운 사명을 확정짓기 위한 전 단계로 시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대한생명은 1946년 9월9일 국내 최초의 토종 생명보험사로 설립됐으며 2002년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화금융네트워크는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제일화재 한화증권 한화투자신탁운용 한화기술금융 등 6개사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는 올해 말께 '한화손보'라는 이름으로 합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