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금은 경제 문제를 챙기느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프랑스 정부 측이 제안한 엘리제궁 환영행사를 거절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저녁식사 제안을 거절하다'는 기사에서 "미국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 정상과 최소한의 시간 외에는 더 이상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 프랑스 엘리제궁이 당황했다"고 6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머무는 미 대사관저와 엘리제궁이 지척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정'을 이유로 만찬 제안을 사양했다는 것.대신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잠시 시간을 내 가족과 함께 6일 파리 센강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전격 방문하고 에펠탑 인근 식당에서 부인과 식사를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북부 캉 지역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콜빌쉬르메르의 미군 묘역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늦게 파리에 도착했다.

독일에서도 반나절도 안 되는 체류 시간을 가진 뒤 프랑스도 하루 만에 떠나는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은 빨리 본국에 돌아가 경제 문제를 챙겨야 한다"는 말로 짧은 유럽 순방 일정을 해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도 센강을 산책하고 멋진 식사를 한 뒤 뤽상부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것으로 느긋하게 파리의 주말을 보내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경제위기를 챙기는 게 우선순위에 있는 만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야 파리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