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 예언가는 기축년(올해) 북한에 예상치 못한 격변이 일어나고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북한은 두 번째 핵실험을 감행했고, 최근 국정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운씨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그 예언가가 바로 지난달 <한경닷컴> '이달의 칼럼리스트'로 뽑힌 차길진 법사(불교신문사 사장 겸 후암미래연구소장)다.

5일 인터뷰에서 차 법사는 "안보나 전쟁 불감증이 심각하고 북한에 대한 우려를 말하면 구식 레코드를 튼다고 하는데, 이번엔 아니다. 정신차려야 한다"며 "서해교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이 올 수 있다. 숭례문 화재가 준 마지막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숭례문 화재 당시 "숭례문의 수호신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며 "서울의 화기(火氣)는 더욱 거세질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 만반의 강구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 법사는 위기에 필요한 대응으로 내부 결속을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6.25 때도 북한이 내려오면 남한에서 무장봉기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착각을 줘서는 안된다"며 "예로부터 강대국의 붕괴는 내부 분열부터 왔으므로, 절대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 하지 않았다. 차 법사는 "윗사람이 국민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 문제다. 국민의 마음을 달래줘야 한다"면서 "일의 성격상 사랑받는 경찰이 되긴 쉽지 않지만, 적어도 증오받는 검찰이나 경찰은 안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4대강 살리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그는 "우리 민족은 풍수를 중시했고 물길이나 불길 하나에도 에너지와 생명이 있다고 여겼다"며 "함부로 손 대는 건 좋지 않다. 잘못되면 재앙이 된다"고 경고했다.

강 주위를 쾌적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물줄기를 이어서는 안 되며, 차라리 큰 강으로 이어지는 샛강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국운 융성을 위해 한일 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차 법사는 "일본이 러시아와 중국,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로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스스로 뚫겠다고 하는 것이며, 기술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중요한 게 북한인데, 육로가 뚫리면 북한도 살고, 한국과 일본이 모두 함께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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