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하'가 서해로 돌아왔다. 꼭 7년 만이다. 온 나라가 한 · 일 월드컵 열기에 빠져있던 2002년 6월29일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측 경비정과 우리 측 고속정 간 벌어진 제2 연평해전.

갑작스런 북측의 함포 공격에 고속정 '참수리 375호'가 피격당했고 이 배의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은 스물여덟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당시 31분간 치열한 교전으로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와 박동혁 병장 등 5명의 부하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윤영하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지켰던 바로 그 바다로 귀환했다. 더 씩씩하고 든든한 위용을 뽐내면서.해군은 지난 2일 윤 소령의 이름을 딴 최첨단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을 서해 북방한계선 최전선에 배치했다. 440t급 윤영하함은 작년 12월 취역식 이후 5개월여간 실전배치 훈련을 거쳐 처음 작전에 투입됐다. 대함전,대공전,전자전은 물론 함포지원사격 능력을 두루 갖춘 윤영하함은 참수리고속정(135t급)보다 크지만 속도는 빨라 서해환경에 가장 적합하다.

요즘 북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특히 서해바다가 수상하다. 윤영하의 혼이 담긴 '윤영하함'이 이 나라의 수호천사가 됐으면 한다.

김수찬 오피니언부장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