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저렴ㆍ스펙쌓기‘일석이조'
여름방학 동안 해외 대학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들으며 학점도 따고 취업을 위한 스펙도 쌓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여름 계절학기는 그동안 학생들이 졸업에 모자란 학점을 보충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경력 관리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올 여름방학 중 미국 하버드대 14명,UC버클리 17명,UCLA 6명,영국 런던경제대 4명,홍콩대 20명,중국 푸단대 8명 등 총 150여명이 17개 대학의 계절학기에 참가한다.
이들 대학은 모두 이대와 최대 6학점까지 학점 교류협정을 맺고 있다. 계절학기의 수업료 및 기숙사 비용은 중국의 경우 1000달러,미국은 2000달러 정도다. 1년짜리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비용(미국 연간 평균 2만5000달러)보다 훨신 싸다. 이대 국제교류처 권소영씨는 "홍콩대와는 무료로 양교 학생을 상호교환 수업하기로 해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도 2004년부터 홍콩 중문대,일본 규슈대,미국 UCLA,UC버클리 등과 학점 교류를 맺고 매년 수십명의 학생을 현지 여름 계절학기에 참가시키고 있다. UC버클리의 경우 수업료는 학점당 290달러 수준.국내 대학 계절학기 수업료보다 비싼 편이지만 올해도 20명이 이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이수할 예정이다. 연대는 최대 7학점까지 학점 교류를 인정한다.
서강대는 올해로 3년째 학생들을 여름방학 동안 해외 대학으로 보낸다. 기업의 장학기금을 활용해 학생당 보조금은 최소 250만원.올해는 미국 프린스턴대,영국 옥스퍼드대,독일 뮌헨대 등 각국 대학으로 20명가량의 학생이 6월 말께 계절학기 이수를 위해 떠난다.
서강대 대외협력팀의 이관택 팀장은 "단순히 국내 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는 것보다는 취업 등을 위한 학생의 경력에 큰 도움이 돼 해외 계절학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도 올해 미국 스탠퍼드대와 교류를 맺고 2명의 학생을 현지 계절학기 수업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서울대는 예일대와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