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수요 둔화의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종 인플루엔자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했지만 하반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비자면제와 원화가치 상승이 수요 증가로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조병희 연구원은 "신종 플루와 같은 전염병은 경기침체와 달리 수요 둔화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며 "3분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객 수요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금이야 말로 매수 적기"라고 진단했다.

거시지표가 안정되면서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유가안정이 호재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2분기 1160억원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올 4월부터 유가가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원 · 달러 환율도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103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심민석 연구원은 "2분기에 항공기 5대를 반납하면서 고정비 감소가 예상된다"며 "분기 평균 900억원에 달했던 임차료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제유가 안정으로 연료비는 지난해 4조2000억원 수준에서 3조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지난해를 고점으로 2011년까지 3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달부터 미주 유럽 호주 등 국제선 노선 항공권 가격이 인상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