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금융위기의 여파로 중국의 대학진학 지망자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1일 산둥성의 올해 대학시험 지원자가 작년보다 10만명가량 감소,10% 이상 줄어 들었다고 보도했다.허난성의 응시자는 작년에 비해 2만7000명이 적었다.중국 전체로는 작년의 1050만명과 비슷한 1000만명이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지역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통신은 “금융위기 발생 후 수출이 줄어들거나 취업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예상했지만 대학시험 응시자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며 “중앙정부의 통계와 지방정부의 통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각 지역에선 대학시험 응시자가 알려진 것보다 더 적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대졸 응시자가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대학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진학을 포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신화통신도 “응시자 감소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일정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의 농민 소득중 40%는 도시에 나간 가족들이 부쳐오는 송금이 차지하고 있지만,최근 금융위기 이후 농민공들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농민의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다.중국 정부의 전망치만 보더라도 1000만명 이상의 농민공 실업이 올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대규모 인프라건설에 집중돼 있어 농민공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출기업은 당장 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농민공의 취업난이 경기부양책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