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던 29일,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노제에서 전 국민이 보는 가운데 “가슴에 큰 비석 하나 세우겠다”며 눈물어린 비통함을 내비친 방송인 김제동의 어록이 인터넷 상에서 식지 않고 회자되고 있다.
특히 평소 입담이 좋기로 소문난 그이기도 하지만, 이날 만큼은 노 전 대통령의 유서를 빗대어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좀 슬퍼해야겠다" "미안해하지 말랐는데 좀 미안해하겠다. 지켜드리지 못했다" 등의 진심어린 발언으로 그 자리에 모인 수많은 시민들과 TV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어 자리에 함께한 가수 안치환은 비통한 목소리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과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을 하늘로 올려 보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양희은은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홍보영상에 수록됐던 ‘상록수’로 고인의 가시는 길을 애도했으며, 특히 YB가 ‘후회 없어’와 ‘너를 보내고’를 열창하며 “비록 그는 떠났지만 그 분이 나긴 뜻은 깊이 간직하겠다”라고 말해 추모 열기는 더해졌다.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연예인들 또한 미니홈피나 방송 중 멘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故 김수환 추기경께 추모곡으로 헌정했던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전하며 “노사모 회원도 아니지만 내 인생에 가장 위대한 어르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방송인 배칠수 또한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목소리를 성대모사하며 "열심히 잘들 지내시고요. 건강들 하십시오.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라고 말해 전국을 울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히 29일 그룹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 또한 MBC 라디오 ‘태연의 친한친구’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영결식에 대해 거론하며 "누구나 안전한 길을 가고자 하는데 반대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오늘 당신은 앞섰고 많은 이들이 뒤를 따라 길이 됐다"라고 애통해 했다.
태연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청취자의 사연을 읽던 중 눈물을 가까스로 참은 후 “오늘은 노래를 하고 싶었다”라고 멘트하며 김연우의 ‘사랑한다는 흔한 말’을 라이브로 선사해 청취자들을 울음 짓게 했다.
한편, 이밖에도 직접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방문한 명계남, 문성근, 이창동 감독 등의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돼 애도 물결을 더욱 뜨겁게 하기도 했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