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 돌출부에 한차례 충돌한뒤 아래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중인 경남경찰청은 30일 노 전대통령 서거당시 경호원이 노 전대통령을 부축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마을 주민이 있다는 본지 보도(28일자 1면)가 나간후 당시 상황을 목격한 봉하마을 주민 이모씨(60) 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당시 `쿵'하며 무엇인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 같은 소리를 두 차례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부엉이바위의 아랫부분 돌출부에 있는 나뭇가지가 꺾여 있는 것도 확인함에 따라 노 전대통령이 투신과정에서 두차례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당시 목격자 부부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저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고추밭에서 일하던 중 '툭' '탁' '쿵' 하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내달 초 현장조사 때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45m 아래로 떨어지는 과정을 재연하기로 했다. 이는 서거경위와 당시 수행했던 경호관의 행적을 정확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사람모습과 비슷한 물체를 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당시 상황을 재연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영결식과 추모식이 끝난 이후 당시 수행했던 이모 경호관과 함께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과정을 재연하는 것에 대해 과학수사대 및 국과수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토대로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의 정상 어느 지점에서 투신했는 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봉하마을=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