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수' 보며 아나운서 꿈 키워

중학생 전현무는 '돌격대장' 손범수 아나운서가 진행했던 '열전 달리는 일요일'이란 프로그램을 매주 보면서 생각했다.

"와! 저렇게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나도 진행해보고 싶다 "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마침내 또 한 명의 아나테이너가 탄생했다.

KBS 32기 전현무 아나운서는 요즘 사는 재미를 느낀다.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긴 했지만 이제는 예능MC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웃긴다'는 평가도 많이 받는다.

근황을 묻자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돼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제가 하는 얘기가 기사화되고 연예인들을 만나 함께 방송한다는 것이 아직까지 신기해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메이크업을 지우면 알아보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평소에도 방송때와 마찬가지로 메이크업을 단정히 하는 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폭탄발언들 화제 될 줄 몰랐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예능계의 걸어다니는 폭탄으로 불린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는 말마다 이슈가 되고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대표적인 발언으로는 '대구괴물 뉴스 사건' '여자 연예인 대시' 등이 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지애 아나운서를 좋아했었다"고 털어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도 편한 동기 이상의 감정은 없어서일까.

32기 동기인 이지애, 최송현, 오정연 아나운서들과는 방송에 대해 서로 모니터도 해주며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기자·앵커 길 열렸지만 예능인 꿈 포기 못해

그는 국내 내노라하는 언론사를 두루 거쳤다. 그러나 종착지로 택한 곳은 KBS.

실없는 농담을 하고 가끔은 폭탄발언으로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그는 개념이 있는 방송을 중시하는 기자 겸 앵커 출신 아나테이너다.

이제는 예능 잘하는 아나운서로 불리고 싶은 전현무는 선배 MC인 유재석과 김제동의 순발력과 재치를 보면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강조한다. 끼도 중요하지만 쉬지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고.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전현무 아나운서를 찾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고정출연하는 프로그램만 해도 KBS 2TV '비타민' '스타 골든벨' '영화가 좋다' 등이 있으며 매일아침 KBS2라디오 '전현무의 프리웨이'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손범수 선배를 보면서 아나운서 꿈을 키운 것이 오늘날의 제가 있게 된 원동력입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후배들은 꼭 저처럼 구체적인 롤모델을 정해서 노력하세요"라고 조언한다.




송윤아 결혼소식에 배신감 느껴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1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로는 1호 인터뷰이였던 송윤아를 꼽았다.

민낯이 아름다워 말그대로 '깜놀'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007년 만난 일을 회상하며 "첫 인터뷰라 긴장도 하고 어설퍼서 실수연발이었는데 조금도 찡그리는 기색없이 격려해주는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다"는 그는 2007년 당시 만나는 사람 없다고 했는데 설경구씨와의 결혼보도를 보고 배신감(?)이 들었다면서 웃음지었다.

'결혼하는 동기를 보면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지금은 일에만 열중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김윤아씨처럼 똑똑하고 똑부러지는 여성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에 김윤아-김형규 커플이 출연했는데 친구같은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경험 쌓이면 재미주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 맡고파

쉴 새 없는 녹화와 생방송 진행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전현무 아나운서는 틈나는대로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보며 시사와 경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단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깊이 있는 뉴스를 소재로 삼아 재미있게 토론하며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

"제 모습이 방송에서 실없고 가벼워 보이더라도 항상 웃음을 주려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라고 당부하는 전현무 아나운서의 모습에서 그가 그려나갈 예능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