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가 지난해 3월말부터 11월까지 580억 싱가포르달러(399억10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이 29일 밝혔다.이같은 손실규모는 테마섹이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불린 투자자산 가치(1140억 싱가포르 달러)의 절반을 넘어선다.
타르만 장관은 “580억 싱가포르달러의 손실 가운데 320억 싱가포르달러는 싱가포르 내 테마섹 관련 10개 상장기업의 시장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이 기간 동안 해당업체들의 평균 주가는 41%나 떨어졌다”고 말했다.싱가포르 내 테마섹이 운영하는 회사는 세계최대 해양 석유플랜트 설비전문 케펠,싱가포르항공,부동산 개발업체 캐피탈랜드,싱가포르 텔레커뮤니케이션 등이다.

580억 싱가포르달러의 손실에는 메릴린치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평가손실액도 포함돼 있다.테마섹은 지난 2007년12월 메릴린치 지분 14%를 59억달러에 사들였고 이 지분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지분 인수후 BOA 주식으로 전환됐다.테마섹은 보유중이던 BOA주식을 지난 1분기에 전량 매각했다.당시 테마섹은 메릴린치 투자로 46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타르만 장관은 “글로벌 증시에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 3월로 마감된 연간 손실 규모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BOA의 지분을 팔았다고 테마섹의 투자전략이 장기에서 단기로 바뀐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