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필리핀에 7천억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주가 하나도 없어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입니다. 지난해 5번도크가 들어선 데 이어 올 4월에는 컨테이너선 6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6번 도크까지 완공되었습니다. 총 투자규모는 7천억원입니다. 대규모 설비는 갖췄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조선 수주가뭄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재 수빅조선소의 수주잔량은 3월 기준으로 58척, 2년 정도의 일감은 있지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결국 한진중공업은 조선 불황의 해법으로 해양플랜트 쪽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후발주자로 시장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김홍균 한화증권 연구위원 현 시점에서 바라볼 때 선박 발주가 단기간에 발주가되기는 부정적이고 해양쪽에는 상대적으로 시장전망이 좋기 때문에 (투자 방향은 옳지만) 해양쪽도 당분간 수요가 넘쳐나는 것은 아니니까 (힘들지 않겠는가) 수주가뭄 속에 재무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홍콩 두 현지법인의 수주한 선박에 대한 선수금 보증 등 한진중공업이 보증한 규모는 모두 4조1600억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한진중공업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0억 규모 무보증사채 발행까지 추진 중입니다.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투자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앞으로 조선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김평정기자 py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