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최대 1290까지 하락할 수 있고 8거래일 동안 추가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동양종금증권이 과거 회복 국면에서의 조정 구간 하락률과 기간을 통해 지수 조정의 폭과 기간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97년 외환위기 이후 98.9월~99.7월까지를 보면 11번의 단기 조정이 발생했고 이 구간의 평균 하락률은 -7.4%, 거래일 수는 8일을 기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상기할 필요가 있는 것 중 하나는 최근과 같이 20일 이동평균선(=일반적으로 심리선)을 하향 이탈한 두 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다른 조정 구간에 비해서 하락률이 컸고 기간도 길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두 구간의 20일 이평선 하향이탈 이후 평균 하락률은 -10.3%, 거래일 수는 16일을 기록했다.

또 다른 국면인 IT 버블 붕괴 이후 회복 국면(01.9월~02.4월)을 보면 단기 조정 구간의 평균 하락률은 -5.2%, 거래일 수는 6일을 기록했다. 이 기간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던 두 구간의 평균 하락률과 거래일 수를 계산해보면 각각 -0.4%, 5거래일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평균 하락률과 하락 거래일 수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 지수는 단기고점 대비(5/20, 1435.7) 5.2~7.4% 하락한 1320~1360까지 조정 받을 수 있고 향후 2거래일(금일 포함)은 추가적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했다는 점을 고려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코스피 지수는 1290(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1372을 기준으로, 과거 회복국면에서의 20일 이평선 하향 이탈 구간의 평균 하락률)까지 하락할 수 있고 기간도 향후 8거래일은 추가적으로 조정 받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고 전했다.

동양증권은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하락하며 추세전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관투자가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서 위험 수준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 아니라는 점과 기관투자가의 매도 기조는 유지되지만 그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동양증권은 국내 GDP성장률 개선,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 선진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금융시스템이 건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V'자 형에 가까운 경기 회복이 진행될 가능성 높다며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